여름은 땀 배출이 많고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라 몸의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보양식을 찾습니다. 그러나 모든 음식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체질에 따라 적합한 보양식이 달라질 수 있어 무턱대고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한의학적 체질 구분에 따라 추천되는 여름철 보양식과 그 섭취 시 유의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태양인과 태음인에게 맞는 보양식
한의학에서 사람의 체질은 크게 사상체질(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로 분류됩니다.
그중 태양인은 간 기능이 강하고 폐 기능이 약한 체질이며, 태음인은 폐는 강하나 간 기능이 약한 체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과 같이 기온이 높고 땀 배출이 많은 시기에는 간과 폐 모두 부담될 수 있으므로 체질에 맞는 음식 선택이 중요합니다.
태양인은 열이 많고 쉽게 흥분하는 성향이 있어 냉성 식품보다는 순한 성질의 보양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 재료가 적절히 첨가된 닭백숙이나 도라지 삼계탕 그리고 기침에 좋은 더덕구이 등이 추천됩니다.
반면 장어구이나 흑염소탕처럼 열을 올리는 음식은 태양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음인은 비교적 소화력이 뛰어나고 식욕도 좋은 편입니다.
따라서 기운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에는 장어구이, 흑염소탕, 도가니탕 등이 기력을 보강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태음인은 간 기능이 약하므로 헛개나무차, 숙지황차 등을 곁들이면 간 해독에도 도움이 됩니다.
소양인과 소음인에게 맞는 보양식
소양인은 비위 기능은 튼튼하지만 신장 기능이 약해 체내 수분을 잘 유지하지 못하는 체질입니다. 여름에는 땀 배출이 많아 수분 손실이 더욱 심해지므로 수분 보충이 가능한 음식이 좋습니다.
초계국수, 콩국수, 수박화채 같은 시원하고 수분이 풍부한 음식이 소양인에게 유익합니다.
다만 차가운 음식은 소화기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소양인은 열이 위로 치솟기 쉬운 체질로 얼굴이 자주 붉어지거나 상열감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 경우 미역냉국, 오이냉국, 참외 등의 청량한 성질의 식품이 좋습니다.
또한 체내 열을 가라앉히는 청궁, 황금 등의 한방 재료가 들어간 음식도 도움이 됩니다.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한 체질입니다.
여름에도 손발이 차고 잦은 설사나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따뜻하고 소화에 좋은 음식이 중요합니다.
삼계탕, 닭죽, 전복죽 등이 대표적인 보양식이며 특히 황기, 인삼, 대추 등이 들어간 보양식은 소화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소음인은 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체질별 보양식 섭취 시 주의사항
아무리 좋은 보양식이라 하더라도 체질과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첫째, 몸에 열이 많은 사람(특히 태양인, 소양인)은 흑염소, 보신탕, 장어 등 열성 음식의 과잉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이런 음식은 체내 열을 증가시켜 피부 트러블, 두통, 불면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소음인처럼 소화력이 약한 체질은 기름진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아이스 커피, 빙수, 냉면 등의 섭취가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소화기능 저하와 면역력 감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양식 섭취 시에도 가능한 한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보양식 재료 중 일부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탕류나 국물 위주의 보양식보다는 찜류나 죽 형태의 음식이 더 적합합니다.
당뇨 환자 역시 단맛이 나는 대추나 꿀을 다량 첨가한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넷째, 모든 보양식은 과용보다는 균형 섭취가 기본입니다.
다양한 체질별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섭취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체질별 추천 차 종류
| 체질 | 추천 차 종류 | 주요 효능 | 주의사항 |
|---|---|---|---|
| 태양인 | 도라지차, 더덕차 | 폐 기능 강화, 기침 완화 | 열을 올리는 홍삼차는 피할 것 |
| 태음인 | 숙지황차, 헛개나무차 | 간 해독, 피로 회복 | 냉한 성질의 차는 소화 저하 우려 |
| 소양인 | 연잎차, 국화차 | 열 내림, 해열작용 | 너무 찬 상태로 마시지 말 것 |
| 소음인 | 황기차, 인삼차, 생강차 | 면역력 향상, 위장 보강 | 과다 복용 시 열감 유의 |
여름철 보양식은 체력을 보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음식이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니 자신의 체질을 고려한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무더운 날씨로 인해 차가운 물, 단 음료, 카페인 섭취를 하는 것은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체질별로 추천하는 차를 마시며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각각에 맞는 음식과 주의사항을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라며 보양식 선택에 고민이 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체질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